요한복음 1장 1~51절 사람으로 오신 독생자( 세례 요한의 증거, 말씀이 육신이 되심)
1 처음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말씀이 하나님이셨더라. 2 바로 그분께서 처음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모든 것이 그분에 의해 만들어졌으니 만들어진 것 중에 그분 없이 만들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더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는 말씀은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을 보충한다. 시간 세계의 맨 처음에 하나님의 천지 창조 사역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이미 존재하고 계셨음을, 즉 하나님께서 태초 이전부터 존재하고 계셨음을 전제한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시간 세계에 속하지 않는 영원하신 분이심을 뜻한다. 이와 같이, 본절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고 말한다. ‘말씀’이라고 표현된 이 분은 태초 이전부터 존재하고 계셨다. 그는 하나님과 똑같이 시간에 속하지 않는 분이셨다.
그러나 본절은 태초부터 계신 이 말씀이 또한 하나님과 구별되심을 증거한다. 사도 요한은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라고 두 번이나 그 말씀과 하나님을 구별하여 말한다. 여기에 두 분의 관계성이 나타난다. 주께서는 후에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 17:5). 즉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창세 전의 관계, 즉 영원적인 관계이며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고 표현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물론 인격적 관계일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셨다. 그는 태초에 이미 존재하고 계셨던 분이셨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계신 분, 즉 하나님과 구별되시지만,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하나이신 분, 즉 참 하나님이셨다.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가 있고 하나님의 신비가 있다. 여기에 모든 인생이 찬송과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신적 영광이 있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더라. 5 그 빛이 어둠속에 비치되 어둠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더라.
6 ¶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더라. 7 바로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이것은 그 빛에 대해 증언하여 모든 사람이 자기를 통해 믿게 하려 함이라. 8 그는 그빛이 아니요 그 빛에 대해 증언하도록 보내어진 자더라. 9 그 빛은 참 빛으로 세상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비추느니라.
‘요한’은 예수께서 나타나시기 전에 유대 광야에서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던 세례 요한이다. 세례 요한은 ‘세례를 주는 자 요한’이라는 뜻이다. 사도 요한은 세례 요한에 대해 세 가지를 증거한다.
첫째, 세례 요한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이다. 그는 하나님께 특별한 사명을 받은 자로서 세상에 보내졌다.
둘째, 세례 요한은 참빛에 대해 증거하려고 왔다. 그의 사명은 참빛을 증거하는 것이었다. 사도 요한은 본문 8절에서도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거하러 온 자라”고 다시 말한다. 주의 종들은 다 참빛을 증거하는 자들이어야 한다.
셋째, 세례 요한은 모든 사람으로 자기를 인해 그 참빛을 믿게 하려고 왔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고 또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거하였다(마 3:5-6, 11-12).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이 그분에 의해 만들어졌으되 세상 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고 11 그분께서 자기 백성에게 오시매 그분의 백성이 그분을 받아들이지 아니하였으나 12 그분을 받아들인 자들 곧 그분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다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권능을 그분께서 주셨으니 13 이들은 혈통으로나 육신의 뜻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에게서 태어난 자들이니라.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하신 분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5 ¶ 요한이 그분에 대해 증언하며 외쳐 이르되, 내가 말하기를, 내뒤에 오시는 분이 나보다 앞서신 것은 그분께서 나보다 먼저 계셨기 때문이라, 하며 언급한 분이 곧 이분이라, 하니라. 16 우리가 다 그분의 충만하심에서 받았으매 은혜를 대체하는 은혜니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보다 앞선 자이시라고 증거하였다. ‘앞선 자’라는 말은 신분이나 권위에 있어서 뛰어나신 분이라는 뜻이다. 과연 예수께서는 세례 요한보다 나으시다. 그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시고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보다 먼저 계시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先在)하심을 증거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요 8:58). 미가 선지자도 메시아에 대하여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上古)에, 태초에니라”고 예언하였다. ‘태초에’라는 말은 ‘영원 전에’라는 뜻이다. 과연, 예수께서는 세례 요한보다 먼저 계신 분이시다. 그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17 이는 율법은 모세를 통해 주셨으되 은혜와 진리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왔기 때문이라. 18 아무도 어느때나 하나님을 보지 못하였으되 아버지 품속에 계신 독생자께서 그분을 밝히 드러내셨느니라. 19 ¶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그에게 보내어, 네가 누구냐? 하고 물을 때에 그의 증언이 이러하니라. 20 그가 시인하고 부인하지 아니하며 시인하여,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하매 21 그들이 또 그에게 묻되, 그러면 무엇이냐? 네가 엘리야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매 또 묻되, 그러면 네가 그 대언자냐? 하니 그가 대답하되, 아니라, 하거늘 22 이에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냐?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우리가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 자신을 가리켜 누구라고 하느냐? 하니 23 그가 이르되, 나는 대언자 이사야가 말한 것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자의 소리로다, 하니라. 24 그들은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들 이더라. 25 그들이 또 그에게 물으며 그에게 이르되, 그러면 네가 그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대언자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침례를 주느냐? 하매 26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 되, 나는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분이 너희 가운데서 계시니 27 곧 내 뒤에 오시지만 나보다 앞 서신 분이시라.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 자격도 없노라, 하더라. 28 이 일들은 요한이 침례를 주던 곳인 요르단 건너편 베다바라에서 일어났더라.
율법은 하나님의 공의를 강조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여 자신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고 정죄받은 자임을 보여준다(롬 3:19-20).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3장에서 율법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요 ‘정죄(定罪)의 직분’이라고 말하였다(고후 3:6, 9).
세례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시는 메시아가 신적 인격이시며 자신은 연약한 인생에 불과함을 바로 알고 인정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부족을 알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 위치를 지켜야 한다. 로마서 12:3은,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29 ¶ 다음날 요한이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르되, 세상 죄를 제거하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30 내가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께서 나보다 앞서신 것은 그분께서 나보다 먼저 계셨기 때문이라, 하며 언급한 분이 곧 이분 이라. 31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하였으나 그분이 이스라엘에게 드러나야 하므로 내가와서 물로 침례를 주노라, 하니라. 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께서 비둘기같이 하늘로 부터 내려오사 그분 위에 머무셨더라.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거한 첫 번째 증거는 그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라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메시아께서 구약의 제사 제도에서 보인 대로 속죄제물이 되실 것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代贖) 사역을 가리킨다. 세상 죄를 짊어지신 어린양은 유월절 어린양을 가리킨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고린도전서 5:7의 증거대로, 유월절 양의 죽음이었다. 그는 세상 죄, 정확히 말해 세상에 흩어져 사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의 죄를 짊어지신 속죄제물로 죽으셨다. 그는 세상 죄를 짊어지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셨다. 세례 요한이 어떻게 구약성경에 암시된 이런 놀라운 진리를 알았는지 신기스럽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시요 하나님의 은혜이었다.
33 나는 그분을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침례를 주게하신 분 바로 그분께서 내게 이르시되, 성령이 누구에게 내려와 그 위에 머무는 것을 네가 보거든 바로 그가 곧 성령으로 침례를 주는 분이니라, 하셨기에
34 내가 보고 이분이 하나님의 아들 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35 ¶ 또 다음날 요한이 자기 제자들 중의 두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거니실 때에 그분을 보고 이르되,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하니 37 그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르거늘
38 그때에 예수님께서 돌이키사 그들이 따르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구하느냐? 하시매 그들이 그분께 이르되, 랍비여, 어디에 거하시나이까? 하니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39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와서 보라, 하시더라. 그들이 가서 그분께서 거하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머무르니 이는 때가 열시쯤이었기 때문이더라. 40 요한의 말을 듣고 그분을 따른 두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더라.
41 그가 먼저 자기 형제 시몬을 찾아내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 하니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42 그가 그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오매 예수님께서 그를 바라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나의 아들 시몬인즉 게바라 불리리라, 하셨는데 게바는 번역하면 돌이라.
세례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른 두 사람 중에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이었다. 다른 하나는 아마 본서를 쓴 요한이었을 것이다. 본서의 저자는 자신을 항상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있으나 이 모든 일을 본 자임이 틀림없다. 그들은 그 날 예수님과의 교제를 통해 예수께서 메시아이심을 확신케 되었다.
안드레는 먼저 자기 형제 시몬을 찾아 말했다.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 그는 그를 데리고 예수께로 왔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확신한 자는 그를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먼저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성경 읽기와 듣기, 성경 묵상과 연구를 통해 예수님을 확신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 그를 전하거나 또 그들로 하여금 성경책을 읽고 공부하게 하거나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듣게 함으로써 예수께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주께서 시몬을 게바 곧 반석이라는 부르신 것은 그의 믿음과 인격이 반석과 같이 견고해질 것을 암시하시는 것 같다. 베드로는 비록 부족이 많을지라도 반석 같은 믿음을 가질 것이다.
43 ¶ 그 다음날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나아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44 그런데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의 도시인 벳새다 출신이더라.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그에게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대언자들이 기록한 그분을 우리가 만났으니 곧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님이시니라, 하매
예수님의 사도들은 아마 모두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었을 것이다. 사도행전 1:21-22에 보면, 그들은 후에 가룟 유다 대신 한 명을 보선할 때, 그 자격 요건으로 “세례 요한 때부터 함께 다니던 자”를 언급하였다. 빌립도 세례 요한의 제자로서 요한이 세례주는 곳 부근에 있었고 그의 심령에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죄를 회개함이 있었던 것 같다. 또 그에게는 메시아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기다림이 있었다(45절). 예수께서는 이런 빌립을 제자로 부르신 것이다. 주 예수께서는 오늘날도 준비된 자들을 그의 제자와 사역자로 부르실 것이다.
46 나다나엘이 그에게 이르되, 나 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하니 빌립이 그에게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47 예수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을 보라. 그 속에 간사함이 없도다! 하시니
48 나다나엘이 그분께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하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밑에 있을 때에 내가 너를 보았노라, 하시니 49 나다나엘이 그분께 응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선생님은 이스라엘의 왕이로소이다, 하매
나다나엘은 경건하고 진실한 인물이었다. 그는 주의 제자가 되기에 적합한 준비된 인물이었다. 나다나엘은 아마 그 무화과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나님과 교통하는 성도의 중심을 보시고 받으신다. 그는 바로 그를 경외하는 그의 마음과 모든 죄를 버리고 흠과 점 없이 살고자 하는 그의 진실한 중심을 보셨을 것이다.
50 예수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밑에서 보았다고 네게 말하였으므로 네가 믿느냐? 네가 이것들보다 더 큰일들을 보리라, 하시고
51 또 그에게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로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라.
예수께서는 나다나엘 뿐만 아니라, 여러 제자들이 장차 그의 신적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증거하셨다. 다니엘 7:13-14는 메시아를 ‘인자(人子) 같은 이’라고 불렀다.
예수께서는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아이시다. 그는 모세와 선지자들의 글들에 예표되었고 예언된 그 메시아이시다. 빌립은 전부터 구약성경을 알고 있었고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아를 사모하였고 그의 친구 나다나엘도 그러하였던 것 같다. 그들은 다 경건한 자들이었고, 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다.
빌립은 나다나엘에게 자기가 만난 메시아를 즉시 소개하였고 그에게 나오도록 초청하였다. 그는 그에게 ‘와 보라’고 말하였다. ‘와 보라’는 초청은 좋은 전도 방법이다. 우리도 우리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성경말씀을 소개하고 또 성경적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았고 믿었다면 그렇게 하자.
예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보시고 아시는 자이시다. 그는 나다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 아마 거기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한 것을 보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이시다. 그는 우리의 왕이시며 구주와 주님이시다.